시민 참여형 도심 속 “1인 1 미세정원 캠페인” 기획안
도시가 회색빛으로 메말라갈수록 사람들은 초록의 위로를 갈망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규모 공원을 새로 만들거나 숲을 복원하는 일은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발상의 전환은 어떨까요?
누구나 자기만의 작은 정원을 가꾸고 그 정원들이 도시 곳곳에 흩어져 하나의 생태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도시는 다시 숨을 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1인 1 미세정원 캠페인’입니다. 이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 녹지 조성 운동으로 미세정원이라 불릴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자연 공간(화분, 병 속 테라리움, 마당, 베란다 화단 등)을 통해 도시의 생태 감수성을 높이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지역 공동체 회복까지 노릴 수 있는 다층적 프로젝트입니다.
이 글에서는 ‘1인 1 미세정원 캠페인’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 실행 구조, 참여 모델, 확산 전략 등을 시민 중심의 실천 프레임으로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왜 지금 도심 속 ‘1인 1 미세정원’인가: 녹색 전환의 생활 실천
기후위기 시대 도시 생태는 점점 더 치명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도시의 평균 기온은 매년 상승하고 폭우·폭염·미세먼지 같은 재난성 기후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린 인프라’는 필수가 되었고 시민 참여형 녹지 확산 전략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지 확충이 쉽지 않습니다. 토지 비용, 조성 예산, 유지 인력 등 다양한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분산형 소규모 녹지 네트워크’입니다. 그 핵심이 바로 ‘1인 1 미세정원’입니다. ‘1인 1 미세정원’ 캠페인은 누구나 자신의 공간에서 식물을 키우고 자연을 돌보는 작은 실천을 통해 도시 전체에 분산된 녹색 점들을 만들어내는 시민 중심형 생태 전환 전략입니다. 작은 테라리움 하나, 마당 화단 몇 평, 베란다의 이끼 화분 하나가 모여 열섬을 줄이고 공기를 정화하고 빗물을 흡수하며 곤충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대규모 사업’이 아닌 생활 속 녹색 실천의 문화화를 지향하며 시민이 기후 문제의 수동적 피해자가 아닌 능동적 생태 주체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1인 1 미세정원 캠페인 구성안: 구조, 대상, 실행 흐름
캠페인 명칭
“1인 1정원: 작은 초록, 큰 변화”
(부제: 나의 정원이 도시를 살립니다)
참여 대상
- 일반 시민 누구나 (개인, 가족 단위)
- 학교, 어린이집, 아파트 단지, 카페, 소상공업체 등
- 관심 있는 기업 및 공공기관 (ESG 참여 가능)
주요 구조
- 참여 신청 & 안내 키트 제공
- 미니 화분, 씨앗/묘종, 기록 노트, 활동 스티커, QR 가이드북 포함
- 온라인으로도 신청 가능하며 디지털 활동지도 제공
- 정원 조성 및 인증 사진 등록
- 정원 크기와 형식 제한 없음
- SNS 해시태그 + 공식 홈페이지 인증으로 참여 완료
- 참여자 기록 활동 & 관찰일지 작성
- 씨앗 발아, 꽃 피는 시기, 곤충 방문 등 관찰 항목 기록
- 아동의 경우 색칠하기, 이름 짓기, 식물 일기 활동 포함
- 1인 1 미세정원 지도 공개 및 상호 연결
- 참여자 주소 기반 (동 단위 이상) 디지털 지도화
- “우리 동네 미세정원 밀도”, “나비가 머문 미세정원” 등 시각적 콘텐츠 활용
- 우수 사례 발표 및 정원 축제
- 연말 선정: 베란다 상, 공방 상, 창의 정원상 등
- 오프라인 행사: 시민정원 워크숍, 어린이 식물 탐험대 운영
온라인 확장
- 공식 웹사이트 및 앱 연동
- 실시간 식물 성장 공유, 식물 키우기 Q&A 커뮤니티
- 미세정원 일기 챌린지: “30일간 정원을 관찰해요”
이러한 구조는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참여 경험을 축적하고 작은 실천을 공동체적 확산 구조로 연결시킵니다.
미세정원으로 잇는 커뮤니티: 관계와 회복의 연결 고리
‘1인 1 미세정원’ 캠페인의 강점은 단지 식물을 심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자연을 매개로 다시 연결한다는 점입니다. 미세정원은 본래 혼자만의 공간이자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경계 공간입니다.
예를 들어 베란다 미세정원이 도로를 향해 열려 있거나 가게 앞 미니 화분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넨다면 그 자체로 ‘작은 초록의 커뮤니티 매개체’가 되는 셈입니다.
실제 시민 참여 캠페인에서는 다음과 같은 파급 효과가 기대됩니다.
- 이웃 간 정원 교류:
화분 나눔, 식물 교환, 퇴비 나눔 등의 자발적 생태 교류 - 아이들의 생태교육 기회:
학교나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는 경험을 통한 자연 감수성 증진 - 정신 건강 회복:
코로나 이후 급증한 도시인의 우울감·불안 해소에 초록 공간이 긍정적 효과 - 지역 정체성 형성:
“우리 동네엔 꽃 피는 골목이 있어요”라는 식의 녹색 브랜딩
결국 이 캠페인은 단지 도시 녹지 면적을 늘리는 기술이 아니라 잊혀진 공동체성과 생태 감수성을 회복하는 문화 운동입니다.
1인 1 미세정원 확산 전략과 지속 가능성: 도시 생태 전환의 모델로
‘1인 1 미세정원’ 캠페인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구조와 제도적 연계가 필요합니다.
제도적 뒷받침 방안
- 미세정원 참여 인센티브 제공:
참여자 대상 전기요금 감면, 도시농업 포인트 제공 등 - 도시계획 반영:
신축 건축물 녹지 조성 시 소형 정원 의무 비율 반영 - 공공기관 협력:
행정복지센터·초등학교 등과 연계한 공동 정원 운영
지속성 확보 전략
- 캠페인 정기화:
계절별 테마(봄꽃 씨앗, 여름 허브, 가을 단풍 화분 등)로 분기별 진행 -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식물 Q&A, 실패 사례 공유, 랜선 정원 공개 등으로
장기적인 참여 유도 및 소속감 부여 - 미디어 확산:
참여자 인터뷰, SNS 챌린지, 유튜브 숏츠 활용
“정원이 나를 바꿨어요” 콘텐츠 제작
이러한 전략은 ‘1인 1 미세정원’을 생활 속 습관이자 도시문화로 내면화시키고 결국에는 도시 전체를 기후 탄력성이 있는 생태 공동체로 전환하는 큰 물결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