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미세정원

지자체 신청 시 제출 서류 예시 템플릿: 도시농업·스마트팜 편

story-06 2025. 6. 26. 05:05

도시농업, 옥상텃밭, 스마트팜 등 다양한 도시형 녹색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도 많은 사람들이 첫 관문에서 주저하는 이유는 바로 ‘서류 작성’이다.
지원사업을 위한 신청서 작성은 단순한 형식 채우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사업의 의도, 실현 가능성, 지속 가능성을 명확히 드러내는 기획서의 축소판에 가깝다.
지자체 담당자들은 수십, 수백 건의 신청서를 검토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기준은 단순히 예쁜 말이나 감성적 문장이 아니다.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 책임 있는 운영 주체, 명확한 실행 구조가 보일 때 신청서는 눈에 띄고, 결국 선정으로 이어진다.

도시농업,스마트팜 지자체 신청 시 제출 서류 예시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서울·경기권을 포함한 전국 지자체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도시농업·스마트팜 관련 지원사업 신청서류 구성 방식을 예시 템플릿 형태로 설명한다.
단순히 양식을 나열하지 않고, 어떤 의도로 어떤 내용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까지 서술 중심으로 풀어 설명할 예정이다. 초보자도 글을 읽고 그대로 따라 쓰면, 서류 작성의 80%는 완성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지자체 신청 기본구조: 신청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계획’과 ‘운영 주체’

 

대부분의 지자체 지원사업은 신청서의 형식을 갖추는 것을 넘어서, 신청자의 실행 의지와 계획 능력을 보기 위한 과정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서류는 크게 신청서 본문, 사업계획서, 공간 도면 또는 사진, 예산 계획서, 공동체 또는 단체 소개서, 활동 이력서, 그리고 개인정보동의서로 구성된다.

신청서 본문에서는 신청자의 기본 정보와 사업의 개요를 기입하게 되어 있다. 이때 단순히 ‘텃밭을 조성하고 싶다’, ‘스마트팜이 필요하다’는 수준에서 끝내기보다는, 왜 그 장소에서 이 사업이 필요한지, 기존에 어떤 활용이 이루어졌는지, 주변 환경과의 연결 가능성은 어떤지를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구체적인 위치 주소, 일조 시간, 바람 방향, 배수 조건 등 물리적인 설명이 포함되면 전문성이 높아진다.

사업계획서에는 사업 목적, 대상 식물, 예상 수확물, 활용 계획, 유지 관리 방식 등을 작성하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은 ‘운영 구조’다. 누가 책임지고 물을 주고, 정비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미리 설정해두는 것이다. 개인 신청일 경우에는 본인의 주거지와의 거리나 일상 스케줄에 따른 관리 가능성을 설명하고, 공동체 신청이라면 운영을 분담할 구성원과 역할, 회의 주기 등을 간략히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산과 도면: 현실성 있는 계획이 신뢰를 만든다

 

도시농업이나 스마트팜 신청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또 하나의 항목은 ‘예산 계획서’다. 많은 신청자들이 이 항목을 단순히 대충 채우거나, 견적 없이 임의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평가 점수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예산서는 사업의 진정성과 현실성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금액보다 ‘구체성과 근거’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팜 설치 사업을 신청할 경우, “수경재배기 – 1세트 / 예상 단가 150,000원 / 설치비 포함 / 온라인 견적 기준”이라고 기술하면 좋다. 그에 반해 “스마트 장비 구매 – 15만 원”이라고만 적으면 신뢰도가 떨어진다. 또한 ‘자부담’ 항목이 있다면 5~10% 정도를 부담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면 성실성이 강조될 수 있다. 지자체 대부분은 신청자가 단순히 혜택만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일부 책임감을 가지려는 태도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공간 도면이나 사진 첨부 항목도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많은 신청자들이 ‘공간이 예쁘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명확한 구조와 배치 가능성이 더 큰 평가 요소다. 사진은 낮 시간대에 촬영하되, 식물이 배치될 위치를 간단히 화살표나 설명 텍스트로 덧붙이면 좋다. 도면은 수기 스케치도 가능하지만, 실제 치수를 기입하고, 작물 예상 위치, 이동 동선, 벤치 유무, 배수구 위치 등을 포함하면 훨씬 설득력이 높아진다.

 

 

활동 이력과 운영 각서: 사람과 지속 가능성이 평가의 핵심

 

지원사업에서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신청 주체의 과거 활동 이력과 향후 유지 가능성이다. 단체 또는 공동체 신청 시에는 반드시 구성원의 과거 활동 이력을 간략히 서술하는 활동 경력서가 필요하고, 개인 신청이라도 과거에 식물을 키운 경험, 텃밭을 관리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력을 언급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지난 2년간 아파트 베란다에서 상추와 고추를 키워 식탁에 활용해왔다”거나, “작년에는 지역 도시농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간단한 재배법을 익혔다”는 식의 경험이 적혀 있다면 초보자라도 진정성 있게 평가받을 수 있다.

또한 일부 지자체는 운영 각서 또는 서약서 제출을 요구한다. 이 문서는 선정 이후 설치된 정원을 일정 기간(보통 1~2년) 동안 철거나 방치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은 내용이다. 형식적인 문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책임감 있는 관리 주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운영 각서를 작성할 때는 템플릿에 맞춰 단순히 사인만 하기보다, 간단한 한 줄의 개인 다짐을 자필로 추가하거나, “이웃과 함께 정기적인 관리 일정을 구성하겠다”는 짧은 계획 문구를 넣는 것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문서는 문장 간의 흐름, 문법, 말투, 구체성을 갖춰야 한다. 문장이 단조롭거나 복사·붙여넣기한 흔적이 있는 경우, 아무리 좋은 계획이 담겨 있어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제출 전에는 반드시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보고, 실제 담당자가 읽었을 때 한눈에 의도와 진정성이 느껴지는지를 스스로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자체에 도시농업이나 스마트팜 지원사업을 신청하는 과정은 서류에서 시작된다. 이 서류는 단순히 형식을 채우는 문서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실행 의지, 운영 계획을 전달하는 첫 번째 설계도다.
잘 만든 신청서는 단어가 화려하지 않아도 사람의 손길과 생각이 느껴진다.

이번 글에서 제시한 예시 구성과 설명 방식을 바탕으로, 나만의 정원 계획을 문서로 표현해 보자. 서류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나의 계획을 누군가에게 ‘정중하게 말하는 방식’일 뿐이다.
이 과정을 지나면, 도시 속 자연은 훨씬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