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미세정원을 가진다는 것은 단지 식물을 키운다는 의미를 넘어서 그 공간을 중심으로 하루의 흐름과 감각의 방향이 서서히 바뀐다는 것을 뜻한다. 단 몇 개의 화분이라 해도 정원은 삶의 ‘리듬’을 만들어주는 생태적 장치가 된다. 이 리듬은 시계가 아닌 생명에 기반한 시간표이며 빛과 온도, 물의 흐름, 계절의 순환에 따라 우리의 일상 또한 자연스럽게 정돈되고 재구성되는 흐름을 갖게 된다.현대 도시 생활은 빠르고 단절적이다. 식사 시간도 불규칙하고 아침이 일어나는 시간인지 일의 연장선인지 불분명해진다.하지만 정원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요구를 한다. 물이 필요하고, 햇빛이 필요하며 누군가의 관찰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잊혀진 생활의 규칙성과 감각의 복원을 요청하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이 글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