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미세정원

아이들과 함께하는 환경 체험 워크북: “나만의 음식물 미세정원 만들기”

story-06 2025. 7. 11. 08:33

“이건 쓰레기가 아니야. 흙이 될 거야.” 아이의 손에 들린 바나나 껍질이 더 이상 버려질 운명이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아이의 눈에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연은 교과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식탁과 싱크대 그리고 작은 화분 속에도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환경 교육 아닐까요?

“나만의 음식물 정원 만들기 워크북”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체험형 환경 교육 활동지입니다. 먹고 버려지던 음식물 쓰레기를 직접 모으고 퇴비로 바꾸고 병 속 작은 정원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원의 순환,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아이들과 나만의 음식물 미세정원 만들기

이 워크북은 단순히 만들기 활동에 그치지 않고 관찰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기록 활동, 감정 표현, 생태적 사고를 유도하는 질문들을 함께 담고 있어 놀이와 학습, 환경 실천이 통합된 일상 속 생태 교육의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자연은 교과서보다 가까이 있다: 환경교육의 새로운 접근

최근 교육계에서 ‘자연 기반 체험 교육’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생물 다양성 감소, 자원 낭비 문제 등 환경 이슈가 점점 일상으로 가까워지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생태 감수성과 지속 가능성의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자연은 멀고, 교육은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생활 속 쓰레기를 활용한 식물 교육입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미세정원 만들기 체험은 아이들에게 환경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동시에 체험시킬 수 있는 최고의 교육 도구입니다. 마트나 식당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는 음식이 쓰레기를 거쳐 ‘정원의 흙’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보는 것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생태적 순환 구조를 몸으로 배우는 경험이 됩니다.

바로 이런 취지에서 탄생한 콘텐츠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환경 체험 워크북: 나만의 음식물 정원 만들기”입니다. 이 워크북은 교육, 실습, 감정 표현, 관찰 기록이 통합된 활동지 형태로, 가정과 학교 어디서든 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음식물 미세정원 만들기: 준비부터 실습까지

워크북 활동은 크게 4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관찰 → 수집 → 퇴비화 → 정원 만들기
각 과정은 놀이처럼 재미있지만 동시에 중요한 환경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구조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관찰과 문제의식

  • 오늘 먹은 음식 중 무엇이 쓰레기가 되었는지 그림으로 그려보기
  • “이 음식 쓰레기를 다른 데에 쓸 수 있을까?” 토론하기
  •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만화로 보여주기

자원 수집과 분류

  • 우리 집 음식물 쓰레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것’ 스티커 붙이기
    예: 바나나 껍질, 당근 껍질, 달걀 껍데기, 커피 찌꺼기
  • 그림일기로 ‘오늘 모은 음식물’을 기록하기

퇴비 만들기 놀이

  • PET병이나 다 쓴 통에 음식물 쓰레기 + 마른 낙엽 + 흙을 넣고 이름 붙이기
  • 매일 열어보고 냄새, 색, 모양을 관찰하고 스티커로 표시하기
  • “퇴비가 만들어지기까지 며칠 걸릴까?” 추측해 보고 결과와 비교해 보기

정원 만들기

  • 완성된 퇴비를 작은 유리병에 담고, 좋아하는 식물을 심기
  • ‘우리 가족 정원 이름 짓기’ 활동
  • 내가 만든 정원의 이야기 쓰기: “내가 키우는 건 ○○이지만, 사실은 ○○을 키우고 있어요.”

각 활동은 스스로 생각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교사나 보호자의 개입 없이도 아이가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워크북의 확장 기능: 기록, 성찰, 그리고 감정 표현

 

단순한 만들기 체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워크북 형식으로 지속적인 기록과 감정의 흐름을 남길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이 콘텐츠의 핵심입니다. 나만의 음식물 미세정원 만들기가 끝난 뒤에도 매주 한 번씩 기록할 수 있는 관찰 일지를 포함시키면 아이들의 몰입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기록 예시 항목

  • 오늘 날짜 / 날씨 / 내 기분
  • 식물의 변화: 잎의 색, 줄기의 길이, 냄새
  • 퇴비의 상태: 더 부드러워졌나요? 냄새가 어떻게 달라졌나요?
  • 오늘의 질문: “이 흙이 원래 뭐였더라?” “나는 자연에 무엇을 돌려줬을까?”

이런 질문은 단지 관찰력을 기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스스로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철학적 사고로 연결됩니다. 특히 '내가 자연에게 받은 것과 돌려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은 아이들이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생각하는 기초가 됩니다.

감정 표현 활동도 중요합니다. 정원이 잘 자라지 않아 속상한 날엔 그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유를 함께 써보는 ‘정서 일기’ 형식이 큰 도움이 됩니다. “왜 내 정원이 시들었을까?”를 통해 단순한 실패가 아닌 다시 성장할 기회를 탐색하는 긍정적 학습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음식물 미세정원 체험이 바꾸는 일상의 태도

이 워크북을 마친 후 아이들에게 생기는 변화는 생각보다 큽니다. 쓰레기를 줄이는 실천을 자발적으로 하게 되고 식탁에서 음식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며 작은 자연을 돌보는 주체로서의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런 변화가 나타납니다.

  • “이 껍질은 그냥 버리면 아까워요. 다음 퇴비에 써요!”
  • “우리 정원에도 물 줘야 하니까, 오늘은 샤워할 때 물 받아서 쓰자.”
  • “엄마, 이건 분해되기 어려우니까 환경에 안 좋겠지요?”

이 모든 변화는 미세정원 하나에서 시작된 작은 관찰과 실천이 아이의 사고방식 전체를 바꾸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아이의 눈빛입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더럽고 버리는 것”이었던 음식물 쓰레기가 이제는 새로운 생명의 흙이 되는 자원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워크북이 단순한 만들기를 넘어 아이의 환경 감수성과 자존감을 키워주는 도구로 기능하는 이유입니다. 음식물 미세정원을 만들었을 뿐인데 아이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으로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