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뜨거워지는 여름, 미세먼지로 가득 찬 하늘, 그리고 점점 줄어드는 공공녹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시는 더 이상 콘크리트만으로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
도시의 삶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녹색 공간’ 즉 그린인프라(Green Infrastructure)가 필수 요소가 되었다. 그린인프라는 단순한 나무 심기나 공원 조성이 아니라 도시 환경 전반에 걸쳐 자연 생태계가 작동하는 기능을 회복하는 체계적인 개념이다. 생활권 내 녹지, 벽면 녹화, 빗물 정원, 커뮤니티 정원, 텃밭, 옥상 녹화, 생태 통로, 도시 숲, 공원 연결망 등이 모두 그린인프라의 일부다.
그동안 이러한 사업은 주로 행정기관이나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시민의 참여가 핵심 요소로 떠오르며 지역 기반의 그린인프라 참여 기회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린인프라 활동들을 항목별로 소개하고 우리 동네에서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실천법과 신청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린인프라 실천은 생각보다 많고 대부분은 우리의 생활 반경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정보를 알고, 작은 결심을 하고, 손을 움직이는 것. 그것이 도시를 다시 숨 쉬게 만드는 첫걸음이다. 도시의 녹색 변화는 거창한 사업이 아니라 우리 집 앞, 골목 안, 작은 미세정원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다.
동네에서 가능한 도심 속 미세 정원 시민 참여형 그린인프라 유형 6가지
도시 곳곳에서 작게 혹은 넓게 실현되는 그린인프라에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다양하다.
다음은 실제 우리 동네에서 실현할 수 있는 참여 유형 6가지다.
① 마을 길 가로정원 조성 참여
자치구 또는 주민센터와 협력해 보도 옆이나 골목길 화단을 정원화 하는 활동이다.
화단 구획이 나뉘어 있으며, 원하는 구간을 신청한 뒤 직접 식물을 심고 가꿀 수 있다.
② 공공 텃밭 공동 운영
지역 커뮤니티센터, 복지관, 학교와 연계된 공공 텃밭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소규모 땅을 분양받아 채소를 키우고 수확도 가능하다.
도시농업 교육도 함께 진행돼, 실습과 커뮤니티 교류가 함께 이뤄진다.
③ 자투리땅 녹지화 사업
쓰레기 무단 투기나 잡초로 방치된 공간을 주민이 직접 정화하고 녹지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인천, 수원 등에서 자주 운영되며, 재료와 식물은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④ 빗물 정원 조성 활동
도로변이나 마을 입구에 빗물 흐름을 활용한 식물 공간(레인 가든)을 조성하고 유지 관리까지 맡는 시민 봉사단 활동이다.
도심 침수 예방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이다.
⑤ 옥상 녹화 및 커뮤니티 정원 참여
공동주택, 도서관, 복지시설 등의 옥상을 정원화 하는 프로젝트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다.
식물 심기, 물주기, 디자인 논의 등에 주민이 직접 관여하는 구조로 정기적 모임과 교육도 함께 운영된다.
⑥ 벽면 녹화 및 도시 숲 시민 서포터즈
건물 벽면에 식물을 식재하고 유지관리하는 도시 벽면녹화 캠페인에도 시민이 참여할 수 있으며 도시 숲 조성 사업에서는 나무 심기 행사, 생태 모니터링 활동 등도 함께 이루어진다.
이러한 참여 활동들은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필요한 교육과 재료는 지자체 또는 시민단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도심 속 미세정원 그린인프라 지역별 신청 방법 및 지원 프로그램 예시
각 지역마다 그린인프라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자치구청 또는 시청 산하의 도시녹화 담당 부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프로그램이 공고된다.
아래는 서울·경기권 주요 도시의 참여 방법과 지원 사례다.
서울시
- 녹색 서울 포털 내 '도시 정원', '커뮤니티 정원' 신청 메뉴에서 온라인 접수
- 옥상 정원화 시 최대 3,000만 원 보조
- 공동주택 화단 정원화 시 식물, 흙, 자갈, 안내판 등 자재 무상 지원
수원시
- ‘그린 커넥트’ 사업으로 자투리 공간 정원화 지원
- 청년 1인 가구 대상 실내 정원 키트 보급
- 텃밭 참여 프로그램 운영 (정원 키트 + 작물 교육 포함)
고양시
- 옥상 텃밭 단지 조성 시 시공비 70% 지원
- 마을 단위 공동정원 설계 공모전 참여 가능
- 공동정원 유지관리 교육 및 커뮤니티 매니저 육성
파주시, 인천시
- 도시 숲 조성 시민참여단 운영
- 레인 가든 지역 자원봉사 프로그램
- 녹지 공간 모니터링 활동 참여 시 봉사 시간 인정
이외에도 ‘도시농업 포털’, ‘마을 정원학교’, ‘지역 그린 센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참여자를 상시 모집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주민은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공고문을 확인하면 된다.
그린인프라 나의 일상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천
그린인프라 참여는 꼭 프로그램에 참여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 집 앞, 베란다, 창틀, 창고 옆 자투리 공간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도시녹화를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베란다에 작은 화분을 두고 도시 새를 위한 물그릇을 놓아주거나 집 앞 벽면에 작은 행잉 플랜터를 설치해 나만의 녹지공간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도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충분하다.
또한 주민들과 함께 주 1회 ‘화단 돌보기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식물을 관찰하고 물을 주며 교류하는 활동도 작지만 강력한 커뮤니티 그린인프라 실천 방식이다.
이러한 실천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고, 자연과 도시가 가까워지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규모보다 지속 가능한 작은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는 태도다. 그린인프라는 결국 행정이 아닌, 시민이 살아가는 공간의 감각과 책임감에서 시작된다. 내가 사는 골목, 아파트 화단, 동네 담벼락 하나에도 녹색이 숨 쉴 틈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도시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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