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미세정원

도심 속 미세정원 식물 기반 감각 자극과 ADHD·감각과민 아동 케어

story-06 2025. 8. 5. 06:31

현대 사회에서 점점 많은 아이들이 감각 자극에 민감하거나 반대로 자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감각통합 이상’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SPD(감각 처리 장애)를 가진 아동은 주변 자극에 쉽게 흥분하거나 회피 반응을 보이며 그로 인해 학습과 사회관계에서도 지속적인 어려움을 경험한다. 기존에는 약물 치료나 인지 훈련 중심의 치료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보다 자연적이고 일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 감각 조율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식물을 활용한 감각 기반 치유 활동이다. 식물은 시각, 촉각, 후각, 운동감각 등 다양한 감각 자극을 부드럽게 제공하는 존재다. 소리도 내지 않고 강한 냄새도 없으며, 생명체이면서도 아동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점에서 감각 민감 아동에게 이상적인 케어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ADHD 및 감각 과민 아동을 위한 식물 기반 감각 자극 접근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실내 정원이나 정서 활동, 학교 수업에도 접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해 본다.

도심 속 미세정원 아동 ADHD,감각과민 식물 기반 감각 자극 케어

 

ADHD, 감각 과민·과잉 반응 아동에게 식물이 유용한 이유

 

ADHD나 감각과민 아동은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형광등 불빛, 사람의 말소리, 옷의 질감, 공기 중 냄새조차
이들에게는 압도적인 자극으로 받아들여지기 쉽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예측할 수 있고 반복적인 자극 그리고 강도가 낮고 점진적인 감각 노출이다. 식물은 바로 이 조건을 충족하는 매우 유익한 존재다.
예를 들어 식물의 잎을 만지며 느끼는 촉감은 뾰족하거나 날카롭지 않으면서도 다양성을 지녀 촉각 과민 아동의 감각 적응 훈련에 매우 적합하다. 스킨답서스의 매끈한 잎, 필레아의 동그란 잎, 칼란코에의 잔털 잎 등 각기 다른 질감을 천천히 만지면서 두려움 없는 감각 노출이 가능하다.

또한 식물은 시각적으로도 자극을 조율할 수 있다. 단색 계열의 잎이나 패턴이 규칙적인 잎은 시각 피로를 줄이고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색이 화려하거나 엽맥이 뚜렷한 식물은 의도적인 시각 자극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후각 면에서도 허브류 식물은 자연스럽게 감각 훈련을 도와준다. 바질, 라벤더, 민트 등의 식물은 강한 향이 아니라 은은하고 예측 가능한 향기를 통해 후각 과민 아동이 자신의 호흡과 감각을 조율하는 연습을 하기에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식물은 아이에게 말을 걸지 않고, 압박도 주지 않으며 스스로 다가가도록 기다려주는 존재라는 점이다.
이러한 관계성은 감정적으로 쉽게 위축되는 아동에게 큰 안정감을 제공한다.

 

 

 

ADHD·감각과민 아동 감각 통합을 위한 실내 정원 구성 방법

 

실내에서 식물 기반 감각 자극을 구현하려면 단순히 식물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의 감각 유형과 행동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환경 설계가 필요하다.

먼저 공간은 복잡하지 않아야 하며 3~5종류의 식물을 작게 나눠 배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한 공간에 많은 식물을 모으는 것보다 각각의 식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동선과 높이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바닥에는 다육식물, 테이블 위에는 허브, 벽면에는 수경재배 식물을 걸어두는 식이다.

다음으로는 감각 자극의 목적에 따라 식물의 기능을 구분할 수 있다.

  • 촉각 자극 → 거친 잎, 부드러운 털 잎, 통통한 다육류
  • 시각 안정 → 진녹색 잎, 잎의 반복 패턴이 있는 식물
  • 시각 각성 → 다채로운 무늬, 화려한 색의 잎식물
  • 후각 자극 → 허브류 (로즈메리, 민트, 라벤더, 바질 등)
  • 동작 유도 → 물을 주는 동선, 손으로 잎을 닦는 활동 유도

이러한 구성은 단순히 장식이 아닌 ‘감각 기반 놀이 환경’이 되며 아동 스스로가 식물과 상호작용하며 자신의 감각 상태를 자각하고 조율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공간이 넓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하며 방 한 켠, 창가, 혹은 거실 책장 위 한 줄만 있어도 아이만의 식물 감각 코너를 만들 수 있다.

 

 

 

ADHD·감각과민 아동 도심 속 미세정원 실천 루틴과 부모·교사의 역할

 

식물을 활용한 감각 자극 활동은 단기적인 체험이 아닌, 반복성과 지속성을 통해 효과가 극대화된다.
따라서 가정이나 교실에서는 일상 속 루틴화가 중요하다.

감각 조율 루틴 예시

  • 아침: 식물의 잎 만져보기, 이름 불러주기
  • 점심 전후: 물 주기, 향 맡기, 새잎 관찰
  • 저녁: 잎 닦아주기, 화분 위치 바꾸기

이러한 루틴은 단지 식물을 돌보는 행동을 넘어서 아이에게 예측할 수 있는 감각 자극과 자기 조절 기회를 제공한다. 부모나 교사는 식물에 대한 지식 전달자보다는 아이와 함께 감각을 나누는 ‘동반 관찰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
식물의 변화에 대해 “잎이 조금 더 말랑말랑해졌네?”, “오늘은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지 않니?”와 같은 감각 기반 질문을 통해 아이의 자각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성취감을 제공하는 작은 프로젝트도 주기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 식물 일기’, ‘잎 촉감 스티커북’, ‘허브 향기 도감 만들기’ 등은 감각 훈련과 창의 활동을 동시에 만족시키며 ADHD 아동의 주의력과 자존감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활동이 “훈련”이 아니라 ‘함께 자라는 놀이’로 느껴져야 한다는 것이다.

 

 

 

도심 속 미세정원 식물 자극 기반 ADHD 비약물 케어 연구 사례

식물과 자연 요소가 ADHD 및 감각 장애 아동의 행동과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서 실제 연구 결과로도 입증되고 있다.

  • 2004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 자연치유 환경연구소는 ADHD 아동 9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연에서 20분 이상 활동한 그룹이 도시 환경 그룹보다 주의력이 30% 이상 향상되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 한국농촌진흥청 2020년 실험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내 식물 돌봄 활동에서 행동 안정도와 감정 회복 지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 네덜란드 Wageningen 대학에서는 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ADHD 아동 그룹이 감정 조절 점수, 과잉행동 지표에서 일관된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반려 식물 기반 루틴 활동’이 정서 안정 + 주의력 집중 + 행동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약물 이외의 대안이 필요한 가정에서 특히 의미 있는 접근이 될 수 있다.